수도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방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28일 오전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것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단계는 말 그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해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자는 건데 현재 방역의 최대 걸림돌은 사람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라기보다는 교회 집회를 여전히 대면으로 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검사 참여가 떨어지고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고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거짓말해 혼선이 빚어지는 것"이라며,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이런 방역의 걸림돌을 없앨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3단계로 하고 나서 경제 여파는 엄청 큰데 실제 방역 효과는 별로 안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단계로 간다고 해서 검사를 안 받던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갑자기 대거 나와 검사를 받는 건 아니다는 것인가"라고 사회자가 지적하자 기 교수는 "네"라고 말했다. 기 교수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지금 전국에 퍼져 있다. 각 지역 사회에서 2차·3차 환자를 다 만들어 내고 난 다음에서야 확진이 되고 있어서 자꾸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3단계로 가느냐 안 가느냐 논의보다는 이분들을 어떻게 빨리 찾아낼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히며, "지금 3단계로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해서 효과가 안 나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다시 단계를 낮추는 시점이 추석과 맞물릴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단계는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4주를 넘기지 못할텐데 이후 단계를 하향 조정하면서 9월 말 10월 초 추석 연휴와 겹치면 이때 미뤄왔던 모임 등을 하면서 전국에서 움직임이 확발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 교수는 "각 지자체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검사를 빨리 받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3단계에 준하는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움직임을 줄이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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